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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안연주

그리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창 밖 풍경이 마음을 담아
점점 또렷해진다.

투닥투닥 떨어지고 부딪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는 빗소리가
그려지고,

캄캄한 하늘 우주공간에서 비를 뿌려주는
별들도 그려진다.

은하수 다방 한 켠 이름 모를 여인이 흘리는
눈물일까?
새 생명을 얻은 별님을 위한 기쁨의 눈물일까?

눈물은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시간 여행을 떠난다.

철벅철벅 고무장화 소리에
신기한 나머지 까르르
넘어가는 아이들 소리는

파란 우산, 빨간 우산
눈 맞아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 사이로
살며시 스며들고

창 밖 투명한 방울방울 눈망울엔
행복과 기쁨이 투영된다.

마음 소리를 그리듯이…

<파주문학동네 온라인문집 -안연주③>

안연주
파주시청
공직자문학회원
파주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