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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가득한 카페34

광탄 전통시장 인근에 새롭게 만들어진 신시장 도로 옆에는 ‘카페34’라는 커피점이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점이지만  커피점 이름이 궁금하다. 카페24라고 하면 하루 24시간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또 1949년 발표된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기우의 소설 ’25시’와 연관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카페34’는 커피점의 주소지가 ‘광탄면 신산리 34번지’이어서라고 한다.   커피점은 30여평 규모로 커피색 계열로 인테리어가 되어서 인지 입구에 들어 서기만 해도 진한 커피향이 맡을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한다. 누구나 좋아 하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시선을 벽으로 향하면  주인이 직접 쓴 시어(詩語)가 담긴 액자들이 보인다.시 한편만 읽어도 주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그리워하고 그것을 이겨내서 이제 모든 것을 품어 낼 수 있다는 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서정주 시인의 ”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 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서/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국화 옆에서’ 등장하는  누님이 쓴 글처럼 느껴진다. 주인이 갓 구어 낸 커피 빵의 향기가 아직도 입안에 가득하다. 커피와 인생,  그것은 늘 그리움을 만들어 내는 환각제 인 것이다. -편집자-

 

 

-그리움-

내가 그대를 그리워 하는 만큼
그대도 나를 그리워 하나요
늘 곁에 있어도 그리운 사람

바라만 봐도 내 마음
설이게 하는 그 사람이
바로 그대 입니다.

밝은 햇살을 받을때도
스치듯 지나는 고운 바람 속에서도
나는 늘 그대를 느끼지요

그대 향한 그리움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동반되는 외로움
모두 내 것으로 남겨야 하겠지요

언제 어디서나 그대는
나의 사랑 나의 그리움 입니다.

 

-작은 그리움-

긴 겨울 지나고
어느새 다가온 봄

너의 맘속에도
따듯한 봄이 온거니?

묻고 싶어 내 맘속에 네가 있듯
너의 맘 속에도 내가 있는지

서로 다른 곳을 향해 가고 있지만
날 잊지 말아 주렴

나의 쓸쓸한 미소를 기억해 주렴
커피를 좋아 하는 날 기억해 주렴
반가워 맞잡은 손 끝에서 느껴지던
따스한 온기를 기억해 주렴

때론 보고픔에 그리워도 하겠지
때론 그리움에 아파도 하겠지

널 향한 그리움 달랠 길 없어
내 작은 그리움 살며시
바람에 띄워 보낸다

 

-모든게 그립다-

살다 보면 모든게 그리움 뿐이다
이승을 떠난 부모를 그리워하고
지나버린 젊은 날을 그리워하고

오래된 친구를 그리워하고
헤어진 옛 사랑을 그리워하고
때론 고운 햇살마저
모두 그리울 때가 있다

우리의 인생은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것,
재물이 많다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며
많은 학식을 가졌다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다

따듯한 마음 씀과 환히 웃어 주는 미소가 그립고
다정하게 잡아 주는 따뜻한 두 손이 그립다

 

-아름다운 기억-

차 한 잔에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
아팠던 시절은 차와 함께 마셔 버리고

지나온 세월 속
내 삶에 슬픔은 없던것 처럼

아름다운 기억만을 남겨 볼래요
따스한 생각으로 이해와 함께….

행복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
우리의 특별한 만남

그 황홀하고 기쁨이 충만했던
내 마음만 간직 할께요

그대와 함께 나누고
함께 숨쉬는 이 순간이

영원하길 기도 하면서 ….

 

-잊혀지지 않는 기억-

한잔의 커피를 마신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슬픈 노랫말이 귓가에 맴돈다

그대가 나의 삶이라 믿었고
그대를 위해 사는 거라고

그대
언젠가
내가 전부라 믿었던 사람이
내 삶에 멀어지고
사랑했던 기억마저 희미해지면
한 잔의 커피도 식어 가겠지

그런 아픈 기억 속에 그 사람
잊혀져 가겠지

 

-행복-

바람에 흔들려
그대 곁에 왔을 때
나는 행복에 젖기도 했지만
두렴움도 있었어요

누구나 자기의 방식대로
행복을 찾겠지만
나는 당신으로 하여
행복하길 원했기에
당신 곁으로 왔지요

당신이 내게 따듯한 가슴을
내어 주었기에
그런 두려움은 다 사라졌어요

지금 난 느껴요
내 삶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카페34 조옥현 시인 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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