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바버라 에렌라이크 저)」을 읽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많은 책들과 강의, TV를 통해서 ‘긍정’이란 단어를 수도
없이 접하며 살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긍정은 하나의 미덕이 되었다. ‘긍정심리학‘은 미국에서 시작하여
영어권, 중국, 한국, 인도 등으로 널리 전파되고 있다.
나에게 ‘긍정’은 전혀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긍정을 비판하는 것은 스스로가 부정적인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실패한 삶을 사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에 찬물을 끼얹는 자가 있다.
그가 바로 <긍정의 배신>의 저자 바버라 에렌라이크이다. 믿는 대로 된다는 긍정의 힘
그러나 ‘긍정적사고’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었는지를 이책에서는 알려준다.
에렌라이크가 유방암에 걸려 치료하는 과정에서 ‘긍정’을 만나게 된다.
유방암은 축복이요 선물이라는 긍정을 접하면서 그녀는 긍정에 의문을 갖게된다.
그녀는 미국인의 긍정적사고가 오히려 사회문제나 고통을 알지 못하게 하였다고 말한다.
또한 미국이 가장 훌륭하고 가장 위대한 나라라는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또한 긍정적사고의 찬미가 산업현장과 경제, 정치, 종교, 학계에 까지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자본주의에서 긍정심리와 기업이 공생하고 있음을
나열하면서 긍정적 사고가 경제를 무너뜨렸으며, 기업을 닮아가는 초대형 교회,
기업에 파고든 동기유발산업을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균형’의 중요함을 생각했다.
우리의 생각이나 사상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어느 한쪽의 모자람이 있기 마련이다.
긍정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비판적사고를 차단하게 될 수 있다.
긍정 자체가 사람을 배신하지는 않는다. 긍정이 종교화(긍정교)되고
막연한 긍정주의가 되는걸 비판한다.
과학적 긍정, 합리적 긍정이 아닌 맹신적 맹목적 긍정, 철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지
않는 긍정은 우리를 위기로 몰 수 있다.
긍정적 사고가 긍정적 결과만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요즘 세상은 때로는 방어적
비관주의도 필요한 듯하다.
특히 공적인 업무수행에 있어서 막연한 긍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감을 명심해야겠다.
윤현아- 파주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