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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가득을 시작하며

 –  김  대  년  –

언제부턴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시간의 토막들을 그림과 글로 남기고 싶은 쉽지 않은 소망이었죠.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탄생과 성장, 쇠락을 반복하며 자연과 우주질서를 형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지나가는 시간은 무수한 사건과 현상과 장면들로 채워지게 되죠. 어떤 이는 노래로, 어떤 이는 글로, 또 어떤 이는 그림으로, 사진으로, 연기로 흔적을 남깁니다.
저는 천성이 게으르고 재주가 부족해 지금의 시도가 의미있게 평가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우리 주변의 소소하고 소박하며, 따뜻한 것들을 하나 하나 그려나가 볼 생각입니다.
제목에 왜 ‘사심’이 가득하냐구요?
평생을 ‘공평무사’, ‘공익’, ‘공정’, ‘중립’으로 가슴과 머리를 채우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제는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크다고 할까요. 그러나 ‘사심’이라는 단어가 덜컥 겁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요? 뼛속까지 공무원이었던 사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한 발 빼기로 했습니다. ‘사심’의 한자어를 흔히 쓰는 ‘私心’에 한정하지 않고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謝心, 捨心…… 또한 강원도에서는 ‘사심’을 ‘가슴’이라고도 하지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들을 그리고 써나갈 ‘사심가득’…..
이 작은 공간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호흡하고 교감해 나가길 기대하며 설레는 첫걸음을 내 딛습니다.

@ ‘사심가득’은 인스타그램과  ‘파주이야기’에 동시 연재 됩니다. 게시된 그림들은 ‘다온숲카페’에서 판매하며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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