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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말 -최옥연-

이 시는 최옥연 작가가 2014년4월 세월호 사고를 보고 써 놓은 글이다. 그동안 생업에 바뻐서 이 시를 잊고 있다가 올 연말 송년모임에서 발표할 시를 찾다가 책 갈피에서 발견했다. 작가가 이 시를 낭송하고 나서 참석자들은 2014년의 기억으로 행사를 잠시 멈추어야만 했다. 이 시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처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한다. -편집자-

 

못다한 말

시름 깊은 바다에 누워
고요한 가운데
문득 떠오르는 얼굴

아가야! 아가야!
한번만 더 마주 보자꾸나
사방은 어두운데 너 어디가고
길 잃은 내 마음만 서러워 운다
등대 불빛도 찾지 못하는
그곳이 어디라고 너만 갔느냐

차마 놓지 못하는 내마음은
네 흔적을 찾아 헤메는데
그곳의 네 동무들과 너는
이곳이 그립지도 않으냐
돌아 보거라 돌아 오거라

아니다 아니다
내가 가련다 너 있는 곳으로
세상 끝까지 가련다
너를 찾아서 모두를 찾아서
하늘 닿은 그곳 마음 닿는 그곳
세월호의 아이들을 기다리며 
열린 최 옥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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