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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를 아시나요' 작사가 정태권

정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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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사람들

<서귀포를 아시나요>

밀감 향기 풍겨오는 가고싶은 내고향
칠백리 바다 건너 서귀포를 아시나요
동백꽃 송이처럼 예쁘게 핀 비바리들
꽃노래도 흥겨웁게 미역따고 밀감을 따는
그리운 내 고향 서귀포를 아시나요

수평선에 돛단배가 그림같은 내고향
칠백리 바다 건너 서귀포를 아시나요
한라산 망아지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줄기줄기 폭포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그리운 내고향 서귀포를 아시나요

대중가요 명품 ‘서귀포를 아시나요’ 로 유명한 정태권 작가는 파주시 월롱면 덕은1리 용상골 출신입니다. 1952년 6.25 전쟁중에 태어난 정 작가는 월롱초교와 문산중고 졸업하고 1970년 TBC 동양방송 신가요 박람회에 ‘앵두꽃 아가씨-정훈희 노래’와 ‘산도라지-박은순 노래’ 작사가로 데뷔하였습니다.

그동안 한국저작권협화와 한국예총 연예협회 활동을 하였으며 ‘도라산 역 가는 열차’ ‘용상골이 좋아요’ 등 파주와 관련된 노래를 발표하였습니다. 지금은 파주지역 대중문화의 지역사회 참여를 위해 2014년도에 ‘파주대중문화창작연구회’를 창립하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월롱초교 운영위원장,한국예총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독거노인“사랑의 둥지”
건립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작가 본인이 작가로 등단하게 된 과정을 소개한 글입니다.

작가가 고교2학년 재학 중 이던 1968년 겨울 방학 때 작가는 부친의 심부름으로 수원에 다녀오던 길에
고속버스(당시유신고속)에서 청취한 라디오 프로그램 정홍택 선생이 진행하던 TBC동양방송
“신가요박람회”란 프로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TBC 동양방송은 가요풍토를 정화하고 건전가요를 산출하려는 노력으로 1964년 11월 15일
<신가요 박람회>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1975년 개편될 때까지 10여 년간 500여 곡의 건전가요를
새로 발표하였던 프로그램 이었다.

지금은 보기 어려워 졌지만 약40여년 전만해도 내가 자란 고향마을 나의 집 장독대 옆에도,
마을 우물터에도 앵두나무가 있어 봄이면 새하얀 꽃잎 바탕에 엷은 분홍빛을 띄우며 활짝 피던
청순한 앵두꽃과 한여름 새빨간 누이의 입술처럼 터 질것만 같이 익어가던 빨간 앵두가
탐스럽고 먹음직했다.

앵두꽃 핀 우물터는 마을취수원 이었을 뿐만 아니라 동네 아낙들의 빨래 터였고, 그러기에 빨래터는
온 동네 소문의 진원지라 할 수 있었는데, 지금 말로 하자면 그 시대 의 소통의 장소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곳인 셈 이다.

지금은 시골동네에선 시집안간 처자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지만 당시 만해도
거의 집집마다 시집 갈 날 기다리는 처자들이 한 둘씩은 있던 시대라 빨래터가 시끌벅적 했고,
봄이면 저마다 싸리로 엮어 만든 바구니 가득 냉이, 달래, 쑥 같은 봄나물 캐어 담 던 아가씨들의 모습이
산골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이루기도 했던 시절이다.

그 느낌으로 빚어낸 노랫말이 “앵두꽃 아가씨”였는데 노랫말이 1969년 봄 신 가요박람회 심사선생님들의
찬사를 받으며 당선 되는 행운을 얻었고 김학송 작곡 정훈희 노래로 방송을 타게 됐다.

앵두꽃 아가씨
잎도 없이 꽃만 먼저 활짝 피어난
연분홍 앵두꽃은 가시네 마음
부 푸른 가슴속엔 사랑이 솟아
나물 캐는 바구니에 그리움 담고
쌩끗 웃는 열아홉 살 앵두꽃 아가씨
연분홍 앵두꽃이 피어날 때면
사랑을 하고 싶은 가시네 마음
온종일 밖에 나와 앵두꽃 보며
꽃 편지를 기다리는 수줍은 소녀
파란빛 열아홉 살 앵두꽃 아가씨
<작 곡 김학송, 가수 정훈희>

이 작은 사건은 나에게 있어 내 인생을 바꾸어 놓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된다.
여기에 신 이난 나는 같은 프로에 고향마을 월롱 산 에서 나무하던 아버지, 형님 세대의 삶의 고단함과
정서를 떠올리며, “산도라지”란 노랫말을 투고하여 두 번째 당선 되며 김학송 작곡 박은순의 노래로
방송을 타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산도라지
산도라지 도라지
연보라 빛 도라지 꽃
도라지 캐는 처녀야
고개한번 들어 보소
나무하는 이 총각
애간장이 타는 구료
음 음 음 음
산도라지 도라지
연보라 빛 도라지 꽃
산도라지 도라지
연보라 빛 도라지 꽃
둥근 해는 서산마루
뉘엿뉘엿 저무는데
나뭇짐을 짊어지고
애간장이 타는 구료
음 음 음 음
산도라지 도라지
연보라 빛 도라지 꽃
<작곡 김학송, 가수 박은순>

이를 계기로 신 가요 박람회 심사 위원이던 당대 최고의 작사가 정두수 선생으로부터 전문직 작사가로서의
공부를 권유하는 편지를 받게 되자 나는 대학진학도 1년 뒤로 미루며 1969년 세광음악학원내에 개설된
정두수 작사교실에 입교 하였고 김지평, 박영아, 심재현 선생 등과 동문수학 한 후 1971년2월1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 한국연예인협회 창작분과 회원으로 가입하며 작사가의 길을 걸어 40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다.

그 동안 대중가요의 명품“서귀포를아시나요”를 비롯한 300여편의 노래를 발표하였고,
제주도“서귀포 칠 십리 시 공원”에“서귀포를 아시나요” 파주시 “솥우물 공원”에
“용상골이 좋아요” 노래비가 세워졌으며, 특히 나만의 독특한 해학 코믹가요 가사를 개척하여
(고)민승아 의 “왔다 신들린 품바“나사모의 ”야누스 인생이야기“ 각설이의”전국구 각설이 짝패“ 등을
발표 하며 지금도 작품 활동에 전념 하고 있다. <메디아이 데일리 게재>

용상골이 좋아요 노래비- 기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