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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극복하는 온라인 토론회 체험기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달 열리는 북티즌 독서토론회 모임을 단체 카카오톡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토론모임은 매월1회씩 선정된 도서를 함께 읽고 둘째주 화요일 오후 7시에 모여 주제토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극심해 지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 주 초에 3월 모임을 취소하고 다음달로 순연하려고 했다.

북티즌 토론모임은 1982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동안 월례 토론회는 여행등의 다른 행사와 병행해서 개최 하였지만 결회한 적이 없다. 또한 매년 1년 동안 12회 토론도서가 선정이 되어 있어 그달 토론회를 연기하게 되면 토론횟수가 줄어 드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례 토론회를 결회 없이 이끌어 가기 위해 임원진에서는 단체 카카오톡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평상시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후 7시에 모임을 개최했던 관행으로 오후 7시로 공지했지만 공지후 토론을 각자 자택에서 참석하다 보니 저녁을 먹는 시간과 중복되어 오후 9시로 연기했다.

이달 토론회는 김영하 작가의 ‘검은꽃’이었다. 토론 주재자는 토론회 당일 오전에 토론 자료를 단톡에 게시하여 회원에게 사전에 토론 주제를 준비하도록 했다.

토론회가 열리는 오후9시가 되자 12명의 회원 중에 8명이 단톡에 입장하였고 선정된 주제를 가지고 오프라인과 비슷한 방식으로 토론이 진행 되었다. 대부분 데스크탑에 PC용 카톡을 설치하였고 일부 회원은 폰을 이용하여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 중에 한 회원이 카톡을 이용하여 그룹콜로 토론하자는 제안이 있어 8명이 동시통화를 시작해보았다. 카톡의 그룹콜로 토론하는 것은 동시에 많은 인원이 대화하게되어 제대로 내용을 알아 들을 수 없었고 발언 순서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잠깐동안 토론하다가 취소하고 단톡 문자 방식으로 복귀하였다.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하다보니 얼굴을 대면해서 토론하는 것보다 장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토론중에 내가 발언한 내용이나 다른 회원이 발표했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번째로는 사전에 배포된 자료중 필요한 내용을 복사하여 단톡 대화 중에 삽입할 수 있어 집중력이 높아 졌다. 세번째는 회원들이 순차적으로 발언하지 않아도 토론내용을 이어 갈 수 있다.그러나 상대 발언 내용에 대한 답변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코로나19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하였지만 얼굴을 대면하고 토론하는 것보다 의미 전달이나 발언 순서를 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도 토론 모임을 결회 없이 개최하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온라인 토론회를 처음 주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지만 무엇이든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세상에도 늘 화사한 봄이 찾아 왔듯이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얼굴을 마주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기다려 본다.

이기상- 파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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