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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동인시집을 꺼내다

보낸 사람 지역생활

어느날 책꼿이에서 발견된 빛 바랜 책자이다. 이 책 속표지에는 ‘1990년 11월 3일에 새벽소리 동인지 발간 기념 시낭송회에 참석하여’라고 자필로 쓰여져 있다.
이 책은 ”새벽에 홀로깨어’라는 시집으로 새벽소리 동인지 3호이다. 동인지 1호는 1988년. 3.30일에 발행되었으나 2호 동인지는 갖고 있지 않아 알 수 없다.

이 동인지는 비회원 자격으로 시 낭송회에 참석하여 받았던 시집으로 기억된다. 이 시집 서문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시퍼렇게 멍들아 주저앉으 영혼의 부스러지기 쉬운 살점을 주우며 이 신 새벽 홀로 깨어있어야 하네.
살아가는 우리들의 공허를 밟고서서 새날이 오늘 길목을 찰지게 지키려네,
그리하여 오늘의 부족함을 넘어 참 성숙의 날, 진한 피 한 자백이 울컥 배앝을 흰 무명헝겊
놓여질 수 있으리란 희망으로 살껬네.

새벽소리는 당시 금촌의 사다리 만들기와 시인과 농부라는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시낭송회 등의 문학활동을 하였다. 그들이 지금은 문학활동을 계속하는지 알 수 없다. 아마 그들은 젊은 시절 한 때의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의 시대를 이끄는 주역이 되었을 것이다. 이들에게 지금쯤에 동인지가 있었다는 기록을 이곳에 남기어 주고 싶다.
다음은 동인지에 기록된 회원명부이다.
권시은, 김동윤,김동춘,김창재,박성훈,배상윤,우창제,이경아,이남우,이수원,이순복,이영숙,이주헌,임선아,조성희,조진행,진병국,최병곤,최원석,홍성창

<2011.1.15, 이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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