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 년 –
오늘 토요일 자 신문에 LG 트윈스 새내기 투수 한선태(25세)를 소개하는 칼럼이 게재되었습니다.
작년 9월 드래프트에서 LG에 마지막 10순위로 지명되었고, 올해 데뷔해 이제 겨우 4경기를 치른 신인에게 이목이 쏠리는 것은 프로야구 첫 비선수 출신 1군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비선수란 초·중·고 야구부를 전혀 거치지 않은 선수를 말합니다. “재능을 늦게 꽃 피운거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지만 한선수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극복한 어려움을 들여다 보면, 기특하다 못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넌 너무 늦었어” “가망도 없는데 왜 야구해?”라는 주위의 선입견, 경제적 어려움, 비선수 출신은 프로야구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 없다는 KBO 규정 등을 모두 이겨내고 감동의 데뷔무대를 가진 한선수를 보며 마치 오늘 날 사회의 축소판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개인, 회사, 공동체를 어렵게 하는 규제, 편견, 불공정은 우리를 쇠사슬처럼 얽어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조리에 쓰러지고 좌절한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한때 나라의 일각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에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습니다.
연봉 2700만원을 받는 한선태 선수의 꿈은 월세 사시는 부모님에게 집을 사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선수는 어제 경기까지 4경기에 출전해 4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시련과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어떤 결과가 그의 앞에 펼쳐지건 저는 선수 한선태를, 인간 한선태를 끝까지 응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사회의 여러 부당함과 부조리에 힘들어 하고 있을 분들에게 힘내시라는 성원을 보냅니다.
- 이 그림은 ‘인스타그램’에 동시 연재 중이며, ‘다온숲카페’에서 판매하여 전액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