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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 형사처럼 살아야 하는 사람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살아 가고 있다. 각 개인들의 모습이 다르듯이 동일한 사건에도 개인적인 가치와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방식이 다르다. 아마 이런 것을 사람이 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상시 살아 가면서 자신이 추구하던 것을 굽히지 않고 지내던 사람이 어느날 교통사고로 기억력과 사고력이 1% 가 부족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치료를 받고 주위의 도움으로 10여년을 살던 사람이 기억력과 명석한 사고력이 원상회복 되었을때 이 사람은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

70~80년대에 콜롬보 형사라는 드라마가 한창 인기가 있었다. 무엇인가 모자라는 듯한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가는 모습은 요즘의 CSI라는 과학수사 드라마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 드라마의 인기는 사건에 대한 명석한 해결보다는 주인공 형사의 모자른 듯한 자연스러움에서도 사건의 핵심에 접근하는 것에 더 흥미가 있었던 같다.

교통사고 이후 10년간 보통사람보다 모자라게 살던이가 어느 순간 정상으로 돌아 왔을때 가족과 주변사람은 대단히 기뻐하고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1% 부족한 10년의 삶에 익숙하던 주변 사람들은 원래의 까다롭고 난해한 성격으로 다시 돌아 온 것에 대하여 불안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에게 10년의 세월은 ‘강산이 변한다’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실과 부댓김에서 성격과 태도들이 다듬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교통사고 이후 현실에 대한 부댓김 없이 살아 오다가 다시 10년전의 가치와 행동으로 살아 간다면 세월에 대한 성숙도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세상은 주변에 똑똑하고 냉철하게 보이는 것 보다 부족하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이루어 갈 수 있다면 삶이 더 풍요로울 수 있을 것이다. 사는 것은 타인보다 내가 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잊어버린 10년의 세월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을 알았던 것처럼 위장하고 콜롬보 형사처럼 사는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2011.10.19, 이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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