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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식기 전에 – 전송자

첫사랑이 식기 전에

돌아서는 뒷 모습이
쓸쓸하지 않도록
자꾸 떠올려 봅니다.
떨어지지 않은
낙엽마냥
님의 모습에서
나의 향기를 찾아 봅니다
첫눈이 온다는 오늘 아침이
첫사랑이 식기 전이길 간절히 바라며
지금 나를 생각해 주라고
함께 하고픈 마음은 간절한데
그리 못하는것이
애너벨리의 사연마냥
우리의 사랑을 시기하는
신의 장난이라면
그것까지라도
다 감싸겠습니다.
그리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첫사랑이 식기 전에’ 시집 중에서, 2015 네오이마주 발간>


작가의 이야기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무조건 쓰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쓰려고 한건 아니었고, 할 수 있는 것이 쓰는 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이만큼 와서 보니 쓰는 행위는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행위의 다른 방법의 자해였던 것이다.
무의식이 찿아낸 삶의 방식.

전송자 파주시청
한국문인협회 파주지부
현대문학사조 등단
파주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