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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동산에 들어선 파주국가대표 축구장-송달용 前파주시장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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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동산에 들어선 파주국가대표 축구장

 -송달용 前파주시장 회고록<제11화>-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장으로 있는 파주출신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조용증 실장이 찾아왔다. 그는 정몽준 현,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협회장 출마를 하면서 국가대표 전용 축구장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한 지 2년이 지나도록 부지문제로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파주에 축구장 건립 부지가 있으면 알선해 달라고 했다.

토지공사에서 개발한 통일동산은 서화촌(헤이리 예술마을), 만남의 광장, 관광 휴양지, 공공시설, 녹지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준공되면 만남의 광장 공공시설이파주시에 이관하도록 되어 있는 토지가 생각났다. 평탄하게 정리된 2만 평의 만남의 광장 땅을 보여주자 조영증 실장은 무조건 좋다고 했다. 부지를 제공만 한다면 국가대표 축구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대한축구협회에서 투자할 것이라고 조 실장은 말했다.

 

다음 날, 대한축구협회 조중현 전무와 같이 현장을 확인하고 시청에 둘러 무조건 사용토록 동의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축구장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공고를 낸 상태였고, 고양시 축구협회는 3만 평 부지에 공설운동장을 건설하고 잔여 토지를 국가대표 축구장으로 제공하겠다고 대한축구협회에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었다.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축구협회 조중현 전무가 만남의 광장을 보고간 후에 서울 스포츠신문 기자에게 국가대표 축구장을 마련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 했는데 이것이 신문에 보도됐다. 서울스포츠신문에 보도된 것을 본 고양시 축구협회 회원들이 대한축구협회에 항의를 하고 국회의원까지 동원하여 이의를 제기했다. 고양시 축구협회의 이의 제기로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축구원로 20여 명과 고양, 파주 문화체육과장을 버스에 동승시켜 고양시와 파주시의 현장을 방문한 후에 선택하겠다고 했다. 결과는 파주시였다. 전원이 파주에 건설하자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

 


만남의 광장 조성에 미비한 점들을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토지공사에 촉구하여 준공 처리를 하였다. 만남의 광장을 국가대표 축구장으로 토지용도를 바꿔야 하는데, 도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어 설득해야 했다.‘만남의 광장’의 깊은 뜻은 모르겠지만 이산가족의 만남만이‘만남의 광장’에 의미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 간의 국가대표 축구시합을 하는 것도‘만남의 광장’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득했고 또 계속 추진하였다. 그 결과 국가대표 축구장은 2만 평에 잔디구장 6면, 인조 잔디구장 1면, 합숙시설로는 선수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소회의실, 식당 등으로 구성했다. 총 공사비 당초 120억 원이 소요되었다.

파주시와 대한축구협회 간의 국가대표 축구장 사용계획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축구장의 모든 시설은 대한축구협회가 부담하여 건설한다.

2) 공공시설 2만 평은 무상으로 사용하되, 투자된 모든 시설은 20년 후에 파주시에 기부 체납한다.

3) 준공 처리와 함께 파주시 소유로 등기한다.

4) 국가대표 축구장의 명칭은‘파주 국가대표 축구장(파주 N.F.C)’이라고 한다.

5)무상 사용기간은 1998년 7월 24일에서 2018년 7월 23일까지로 한다.

파주 국가대표 축구장은 자유로에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또 양쪽에 산이 있어 다른 건물을 축구장 주변에 건축할 수 없기 때문에 공기가 또한 깨끗하여 축구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렇게 건설된 축구장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숨은 공신이기도 하고 무상 사용기간이 만료되고 나면 파주시가 운영하게 되어 임대수입도 적지 않을 것이다.

파주는 이제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양성하는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료파일 제공 :  도서출판 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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