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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필립스의 파주공장이 세워지기까지-송달용 전 파주시장 회고록 제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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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필립스의 파주공장이 세워지기까지

 -송달용 전 파주시장 회고록 제16화-

 

파주시는 6.25 전쟁 이전에는 순수한 농촌사회로 이루어진 평화로운 고장이었다. 3년간의 전쟁이 끝난 후에는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과 한국군의 주둔으로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진 기지촌이 형성되었고, 군사도시로 변하면서 우리나라 안보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였다. 이에 따라 각종 규제와 통제를 받아 왔다.

남북의 유일한 대화 통로인 판문점이 있어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된 지역이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접경지역이란 이유 때문에 지역개발은 낙후되어 주민의 삶의 질은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가고 있었다.

특히, 수도권 정비계획법상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어 있거나 집중될 우려가 있어 정비할 필요가 있는 과밀억제권역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한강수계의 수질과 녹지를 보존하여야 할 자연보존 지역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과밀억제권역으로부터 이전하는 인구와 산업을 계획적으로 유지 관리할 성장관리지역에 있다. 군사시설보호법이 수도권 정비계획보다 우위에서 통제 관리하고 있어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음은 물론 대기업 입주에 많은 통제를 받고 있으며 영세 중소기업만 일부 허용하고 있는 실정임으로 시 재정수입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임진강 유역의 홍수방제시설이 없어 수해 등으로 인하여 지역발전의 저해요인이 날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파주는 지리적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구와 근거리에 있고 자유로와 통일로 그리고 경의선 전철이 있어 편리한 교통망을 갖고 있으며 서울과 주요도시가 인접해 있어 수도권의 젊은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1997년 6월‘미디어 밸리(media valley)’를 조성하기 위하여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이 주축이 되어 수도권에 있는 시·군에 위치 선정을 의뢰하였다. 우리 파주에서는 통일로와 자유로변의 월롱면 덕은리, 탄현면 금승리와 축현3리(자연부락명 덕술) 일대를 신청하여 삼보컴퓨터 위치선정위원회와 경기도 산업정책과 조청식 첨단산업계장(전 파주시 부시장)과 현지를 확인하였다.

조 계장에 따르면 신청한 시 군중에는 파주가 가장 적지로 인정되었다고 하여 희망을 가졌다. 이 소식을 들은 탄현면 청년들이 단지조성 유치를 반대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청와대와 삼보컴퓨터회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정보를 듣고, 반대를 주동하는 대표 청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하였다. 그리고 탄원서가 발송되지 않도록 관계과장에게 탄현면 우체국에 탄원서 발송여부를 직접 확인하도록 하였다. 확인 결과 탄원서는 팩스로 이미 발송하였다고 하여 즉시 여의도에 있는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을 직접 찾아가서 파주에 설립토록 요청을 하였다.

이용태 회장은 다른 곳에서도 요청하는 곳이 많은데 굳이 반대하는 파주에 갈 수가 없다고 하며 이미 인천 송도에 있는‘소프트웨어 단지’로 가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탄원서가 공중으로 날아가 잡지도 못하고 파주 발전의 꿈 역시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었다. 인천 송도로 위치를 정하여 추진한‘미디어 밸리’는 인천 시장과 시의회의 비협조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은 후일 확인하였다. 차라리 파주로 결정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후 1998년 세계적인 기업인 모토롤라 공장이 서울 성동구 광장동에서 공장부지가 협소하여 이전할 부지를 물색 중이라는 정보를 듣고 관계회사와 협조하여 자유로변 교하면 문발리 산업단지 옆으로 이전할 것을 협의하여 부지 28,000평 건축면적 10,000평 규모의 공장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과 부지 조성에 이르기까지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가 있으며, 또한 모토롤라와 규모가 같은 반도체 공장인 시그네틱스 업체도 탄현면 법흥리에 유치하였다. 교하면 문발리에 260,000평의 출판문화인쇄단지와 탄현면에 헤이리 문화예술촌도 유치하여 파주의 면모가 날로 변해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련을 못 버리고‘미디어 밸리’를 유치하려고 했던 자유로와 통일로 사이에 있는 월롱면 덕은리에 50만 평 규모의 외국인 전용공단 조성계획을 수립하여 임창열 지사에게 유치 건의를 한 바가 있었다. 외국인 전용공단을 접경지역인 파주에 조성하여 입주시키면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임창열 지사는 2001년 9월 8일 김대중 대통령의 경기도 초도순시에서 경기도단위기관장, 시장, 군수, 경찰서장 입회하에 경기도정 보고에서 21세기 경기 비전과 전략을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위와 같이 접경지역 지원법의 입법 취지에 부응하고 남북교류 협력 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파주에 외국인 전용 국가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을 건의한 바가 있다. 그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임창열 도시자의 건의를 흔쾌히 수락하고 100만 평 부지에 대한 군사시설보호규제를 비롯한 관계 규정을 풀 것을 지시했다.

2003년 2월 한국의 LG와 네덜란드의 필립스 회사의 공동투자로 투자양해각서(MOU)를 경기도와 파주시가 체결하였다. 수도권 내에 공장부지 가격이 저렴하고 구입하기 쉬운 공장부지 100만 평을 확보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건의된바 있는월롱면 덕은리 일대 100만 평 자리에 LG와 필립스 공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에 발판을 만든 것이다.

LG와 필립스의 합작투자로 주 공장은 월롱면 덕은리에 50만 평으로, 연관 산업부지는 문산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선유 지구에 40만 평, 당동지구에 20만 평을 조성하여 현실로 이루어지게 된 것을 보면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벅차고 흐뭇하다.

규제가 많은 최전방 파주에 대단위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그 당시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청와대의 강력한 부처 간의 조정과 대통령의 굳은 의지로 관계 법규 개정과 규제가 완화하지 않았다면 공단 조성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공단 조성을 위해 경기도와 청와대 관계 부처 공무원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고심을 하고 밤잠을 못 자면서 노력했는지 그 흔적을 소개하여 후일 LG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한 역사로 남기는 것도 뜻이 있다고 생각하여 파주시의 협조를 얻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2003년 12월 경기도와 투자 합의서를 체결하여 2004년 3월 파주 LCD 7공장(P7) 산업단지를 착공하였으며 2004년 9월 1단계 조성 완료하였다.

2. 공장 착공에 필요한 관계법 개정을 2003년 12월 31일 까지 모든 법과 규정을 개정하고 외자유치에 특수성을 고려하여 LG필립스 공장이 건설된 후에는 효력이 소멸되는 일몰제 시행령으로 개정하였다.

3. 공업 배치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은 수도권 성장관리 권역 내에서의 대기업 공장 신축은 불허하도록 되어 있다. 단 국내 대기업이 외국기업과 합작 투자하여 수도권 성장관리권역 내에서 공장설립을 하고자 하는 경우 외국인 투자지분 50% 이상인 25개 첨단 업종에 한해 2003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할 수 있도록 개정 하여 같은 해 7월 31일 파주시 LCD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하였다.

4. 공장 부지는 주 공장이 월롱면 덕은리에 518,108평과 연관 산업부지 문산 선유리 40만 평, 당동리 20만 평으로 조성하였다.

5.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은 2003년 2월 LG와 네덜란드의 전자회사인 필립스의 공동투자로 조성하였으나 필립스의 공동투자 포기로 2008년 3월 LG디스플레이로 회사 명칭을 변경하였다.

6. 투자액은 2013년 현재 18조원 투자하였으며

7. 생산품은 대형 모니터 및 TV용 TFT, LCD패널 등을 생산하여

8. 매출액은 2012년 29조 4000억에 이르고 있다.

9. 공장을 운영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전력공급이다. 2003년 2월 당시 인근 지역에 154㎸의 송전선에 의하여 전력이 공급되었다. 한국전력에 업체가 최초 공급 요청한 전력공급 규모는 1,000MVA였으나 단지 내 협력업체와 추후 인근지역의 연관산업체의 증설을 감안하며 2,000MVA 전력이 필요한 것이 예상되어 이를 공급하려면 345㎸ 전력 송전선이 필요하나 345㎸ 송전선로의 분기가 가능한 서인천 송전선에서 신파주 변전소를 거쳐 LCD산업단지내로 인입되는 대규모 송전선로를 신설하는데 필요한 공사비 750억 원 투자도 조달하기가 어려움이 있었고, 송전탑 건설 노선에 관계되는 주민 일부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종적으로 주민의 협조로 쉽게 문제를 해결하였다.

10. 국유림 교환문제였다. 산업단지 부지 중 70%의 임야 중에서 8.3㏊가 산림청 소유의 보존임지 국유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LCD단지로 편입이 불가피한 임야로써 산림법상 보존임지 전용허가 기준이 3㏊ 이상 편입 시에는 개발사업의 협의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규정되어 있었으나 산림청 관계자와 협의 끝에 동일한 면적의 임야를 구입하여 교환하는 조건으로 해결하였다. 이것도 외자유치라는 대명제하에 해결된 것이다.

11. 가장 힘든 것은 군사시설 보호법에 의한 동의 문제였다. 경기도와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실무협의와 대안 제시 등으로 의견 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청과 관계부대 그리고 회사 간에 시설규모, 대체 시설물 위치 그리고 설치시기 등을 해결하기 위해 궁색하나마‘현장종결회의’라는 명칭을 붙여 슬기롭게 해결했다.

12. 공업용수와 상수도 공급 문제는 수자원공사에서 고양시 일산에서부터 수도관 로를 부설 2003년까지 일일 140,000M/T을 공급하고 있으며, 상수도는 파주시에서 667M/T을 공급하고 있다.

13. 2013년까지 고용창출은 LG디스플레이 등 41개사에서 26,151명이 창출되었고 지방세는 LG디스플레이가 167억 원이며 세외 수입도 만만치 않다.

14. LG디스플레이 공장이 가동됨으로써 안성시에 있던 두원공대가 2008년 2월 LG와 자매대학으로 파주로 이전하여 왔으며 현재 2,2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15. 2006년 이후 5년간 경기도 평균 인구 증가율은 2.0%인 반면 파주시는 5.4%로 경기도에서 오산 8.5%, 화성 5.8%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2013년 현재 401,718명에 이른다.

16. 한편 파주시청에도 LG디스플레이 공장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통일로에서 금승 4거리까지 5.95㎞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745억 원을 투자하여 개설하고 도로명을 LG路로 명명했다.

17. LG화학단지 진입로(월롱첨단산업단지 진입로)는 LG로로 덕은리 교차점에서 능산리를 거쳐 봉서리 소방서까지 5.29㎞를 4차선으로 1,031억 원을 투자하여 개설하였고

18. 기숙사 증설을 위해서는 파주시 공원부지 일부를 산업지원시설 용지(기숙사)로 용도 변경하여 회사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 그 외에 교통개선을 위하여 버스 노선 추가개설, 택시 승차장 설치, 교통신호체계 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 회사에서는 지역주민과의 유대를 위하여 각종 봉사활동을 통하여 회사와 주민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져 가고 있다.

21. 특히 2010년부터 파주시 환경관리센터(낙하리 소각장)의 체열(스팀)을 L.G.D에 공급하고 있다. 소각로에서 1일 200톤 소각시 발생하는 폐열(스팀)을 L.G.D까지 5.5㎞의 관로 매설을 위해 103억 원을 투자하여 L.G.D에 필요한 양의 스팀을 공급하고 있으며, L.N.G 공급가격의 70% 가격으로 공급하여 L.G.D는 싼값으로 파주시는 세외수입 약 18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자료파일 제공  도서출판 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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