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찾아 걸어서 건너온 자유의 다리
-송달용 전 파주시장 회고록 제21화-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가는 경의선은 1906년 4월 3일 개통된 임진강을 건너는 유일한 철교였다. 6.25 전쟁 전에 서울에서 개성까지 가는 길은 철교뿐이었고 교량이 없어 일반 차량은 임진나룻배와 고랑포 나루를 이용하였다.
원래 임진강 철교는 하행선과 상행선이 간격을 두고 따로 가설되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철도교량 두 개는 다 파괴되고 다리기둥만 남아 있었다. 임진강 북방에 군작전상 교량이 필요한데 그 당시 상황으로는 새로운 교량 가설을 할 수가 없어 파괴된 철도교량을 복구하여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쪽 편에 있는 교량 위에 나무판을 깔고 차량은 일방통행을 하였고 동쪽 편에 있는 철도부지는 차량통행길을 조성하여 통행을 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서쪽의 다리와 동쪽의 다리로 연결된 길이 83m, 넓이 4.5~7m, 높이 8m의 목재다리를 놓고 군 작전도로로 사용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남북의 포로교환 시, 남한포로 12,773명이 돌아올 때 군용차량으로 철교까지 와서 동쪽 끝에 가설한 목재다리로, 자유를 찾아 걸어서 건너온 다리라 하여‘자유의 다리’라 이름이 붙었다.
흔히,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자유의 다리’로 알고 있는데, 이곳 철교의 이름은 임진강 건너 군내면 독개리의 이름을 딴‘독개다리’로 불리우고 있다. 지금은 통일대교가 가설되어 군 작전차량이나 대성동 통일촌 주민 출입차량, 출입 영농하는 농민의 차량,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 관광객들 모두가 통일대교를 이용하고 있다.
자유의 다리는 50여 년 애환의 역사를 품에 간직한 채,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문산 ~ 개성 간 철도복원을 위하여 독개다리를 보완하여 현재는 임진각역과 도라산역까지 기차가 왕래하고 있다. 목재로 된 자유의 다리는 이용하지 않아 부식이 심하고 그대로 둘 경우 역사적인 전쟁기념물이 사라진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1995년, 민선군수로 당선된 후‘자유의 다리’복원을 도에 건의하여 5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 전과 똑같이 목재로 재건설하고 1996년 12월 24일, 경기도기념물 제162호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자유의 다리’철책에는 이북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애틋한 사연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기봉, 그리고 일반 관광객들의 통일을 염원하는 사연을 담은 편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금은 옛 추억을 되살리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자료파일 제공 도서출판 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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