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 년 – 시집 ‘뱀의 환생’ 삽화에 실리지 못한 두 번째 그림을 소개하려 합니다. 제가 그렸던 삽화 중 Best 5에 드는 그림이었는데 이기선 시인께서 채택을 안 하셨더군요. 전적으로 시인의 취향에 따른 결정이었기에 아쉬움이 컸으나 저로서는 수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채색 작업을 하며 그림 속 여인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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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사진 – 고기석
바람 난 무우 때가 되면 부를테니 기다리라 했는데 땅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식탁에 오를 수가 없단다 바람을 핀건지 바람이 난건지 겉으로는 멀쩡한데 속으로는 변심을 한건가 겉과 속 다른 너 세상에 어디 속이 상한게 너 뿐이겠는가
바람의 언덕 – 안연주
바람의 언덕 호기심에 떠난 여행 행여 돌아오지 못할까 발 하나는 내려놓지 못하고 언덕을 바라본다 무엇을 내려놓았는지도 모르면서 원을 그리는 나는 알 수 없는 바람에 마음을 연다 언덕은 바람을 껴안고 바람은 언덕을 쓰다듬는다 브로콜리 나무 사이로 바람은 달리기를 하고 돌과 물과 이야기를 나눈다 누군가 다녀갔을지도 모르는 백록담 천지의 노루 한 마리 […]